했는지 안했는지 묻지 말아라 남자 화장실 거울 앞에서 어깨까지 내려온 머리를 묶다 보면 이런 상황과 마주할 수 있다. 남자화장실로 들어오려던 남자들이 흠칫 놀라 다시 밖으로 나간다. 그 남자들은 밖에 걸린 파란색 남자화장실 표지판을 다시 보고 ‘머리가 긴 사람이 있지만, 이곳은 진정으로 남자 화장실이다’라는 것을 확인한 후 다시 화장실로 들어온다. 처음에는 이런 상황이 불편했지만, 1년 넘도록 장발로 살며 서서히 적응해갔다. 그런데 최근에는 적응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 나는 여느 때처럼 대흥역 남자 화장실 거울 앞에서 머리를 묶고 있었다. 남자 화장실에 들어오던 아저씨는 흠칫 놀라 다시 나갔다가, 표지판을 보고 다시 들어왔다. 그 후 아저씨는 나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건 뭐하는 새끼야, 남자..
문명6는 왜 노잼인가? 우리는 무엇이든 줄 세우고 손에 꼽는 것을 좋아한다. 세계 3대 요리나 오호대장군처럼. 서브컬처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게임 마니아들은 ‘PC게임의 3대 개발자’를 이야기한다. 물론 이런 류의 명단이 모두 그러하듯 팬들이 누구를 좋아하는지에 따라서 그 멤버와 순위가 달라지는 이야깃거리에 불과하긴 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존 카멕, 윌 라이트, 시드 마이어가 흔히 ‘PC게임의 3대 개발자’로 꼽히곤 하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 세 사람의 게임철학과 재미이론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먼저, 존 카멕은 FPS의 아버지라 불리는 인물로 ‘울펜슈타인 3D’와 ‘둠’의 개발자이기도 하다.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게임에서의 스토리는 포르노와 같다. 있어도 나쁘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은..
학교를 떠나니 학생사회가 더 잘보이더라 #2- 부총학생회장이 여러 명인 학생회는 어떨까? ‘서강대학교 학생회를 향한 짝사랑 러브레터’ 글쓰는 작자는 오지랖 넓은 한 휴학생이다. 오지랖이 넓어서 1학년 때부터 학생회 생활을 했고 심지어 군대 갔다 와서도 보궐 선거로 학생회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현재는 휴학하고 지역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정의당에서도 찔끔 활동한다. 이 글은 총학생회 선거 시즌이 다가오는 데 내년에 펼칠까 두려운 오지랖을 방지하기 위한 한풀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학술적이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니 태클 의견은 환영하지만 이 글의 내용으로 진지하게 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 글은 온전히 그냥 내 생각을 정리한 글이라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일 수도 틀릴 수도 있다...
학교를 떠나니 학생사회가 더 잘보이더라 #1- 왜 학생회는 언제나 욕을 먹고 힘들어지는가 글쓰는 작자는 오지랖 넓은 한 휴학생이다. 오지랖이 넓어서 1학년 때부터 학생회 생활을 했고 심지어 군대 갔다 와서도 보궐 선거로 학생회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현재는 휴학하고 지역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정의당에서도 찔끔 활동한다. 이 글은 총학생회 선거 시즌이 다가오는 데 내년에 펼칠까 두려운 오지랖을 방지하기 위한 한풀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학술적이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니 태클 의견은 환영하지만 이 글의 내용으로 진지하게 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 글은 온전히 그냥 내 생각을 정리한 글이라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일 수도 틀릴 수도 있다. 학생회 생활을 끝나고 일이나 책임으로서의 학..
글쓰는 작자는 오지랖 넓은 한 휴학생이다. 오지랖이 넓어서 1학년 때부터 학생회 생활을 했고 심지어 군대 갔다 와서도 보궐 선거로 학생회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현재는 휴학하고 지역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정의당에서도 찔끔 활동한다. 이 글은 총학생회 선거 시즌이 다가오는 데 내년에 펼칠까 두려운 오지랖을 방지하기 위한 한풀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학술적이고 정치적인 목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니 태클 의견은 환영하지만 이 글의 내용으로 진지하게 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 글은 온전히 그냥 내 생각을 정리한 글이라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일 수도 틀릴 수도 있다. - 나는 학생회를 떠나고 더 학생사회의 중요성을 말하고 다닌다. 청년활동가, 청년정당인, 청년정치인은 있지만 청년 리더는 없다. 언제..
많은 사람들이 우파 페미니즘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이란 사회에 뿌리 내리고 있는 성차별을 투쟁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운동이고, 우파란 보통은 보수적인 성향을 띄는 사회적 안정을 중요시하는 사람 혹은 세력이다. 적어도 사전적 의미는 그렇다. 따라서 성차별이 보편화된 사회에서 페미니즘은 필연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려하며, 우파와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페미니즘과 우파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는 생각은 얼마나 사실일까? 2011년, 마린 르펜이라는 여성 정치인이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당수가 되었다. 그녀는 전직 당수였던 장 마리 르펜의 딸로 사실상 정당을 계승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국민전선은 각종 선거에서 무시할 수 없는 득표율을 보이며 강력한 정치 세력으로 성장했다. 만..
-정의당원으로 국민의당의 경전을 읽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 분명 뻔한 표현이다. 그래도 가정 한 가지를 해보려한다. 만약에 군부독재의 학살이 5월 광주에서가 아니라, 그보다 7개월 전 부산-마산 지역에서 일어났다면 어땠을까? 분명 그 가능성은 존재했다. 당시 유신정권은 분명한 한계에 봉착했고 부산에서 시작된 시위는 확산되어 계엄군의 진압으로야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공수부대가 투입 되었으며 박정희는 총기사용을 허가했고, 차지철은 당시 3년 전에 벌어졌던 캄보디아 킬링필드를 운운하며 “우리는 100만~200만 희생시키는 것쯤 문제겠습니까?”라고 이야기했다. 다행히 박정희 암살과 함께 유신 정권이 막을 내리면서, 그러한 가능성은 실현되지 않았다. 대신 새로이 정권을 잡은 전두환 신군부는 광주에서 수천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