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는지 안했는지 묻지 말아라 남자 화장실 거울 앞에서 어깨까지 내려온 머리를 묶다 보면 이런 상황과 마주할 수 있다. 남자화장실로 들어오려던 남자들이 흠칫 놀라 다시 밖으로 나간다. 그 남자들은 밖에 걸린 파란색 남자화장실 표지판을 다시 보고 ‘머리가 긴 사람이 있지만, 이곳은 진정으로 남자 화장실이다’라는 것을 확인한 후 다시 화장실로 들어온다. 처음에는 이런 상황이 불편했지만, 1년 넘도록 장발로 살며 서서히 적응해갔다. 그런데 최근에는 적응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 나는 여느 때처럼 대흥역 남자 화장실 거울 앞에서 머리를 묶고 있었다. 남자 화장실에 들어오던 아저씨는 흠칫 놀라 다시 나갔다가, 표지판을 보고 다시 들어왔다. 그 후 아저씨는 나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건 뭐하는 새끼야, 남자..
잡다한 이야기
2016. 11. 29. 12:13